올해의 10대 신기술 대상은 삼성전자가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50㎚(나노미터ㆍ1㎚는 10억분의1m)’급 1Gb(기가바이트) DDR2 SD램 반도체로 돌아갔다. 상용화된 반도체 중 세계 최초로 50nm의 벽을 돌파해 앞으로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 중심제품으로 꼽힌다. 크기를 줄이면서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50%가 줄었고 생산가격은 경쟁제품 대비 15%나 싸다. 기술리더십, 높은 기술력, 낮은 전기사용량, 낮은 비용 등 네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게 삼성전자의 평가다. 지식경제부는 22일 대한민국 산업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인 ‘삼성전자의 50nm급 1기가바이트 DDR2 SD램’ 등 2008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을 발표했다. 10대 신기술 제품은 올해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내년에는 매출액이 5조2,0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무총리상에는 ▦아토르바스타틴 신규 제법과 생산화 공정기술(종근당) ▦대규모 수처리용 폴리비닐라이덴 플로라이드(PVDF) 보강막 및 침지식 모듈(코오롱) ▦극지 운항 차세대 드릴선(삼성중공업)이 각각 선정됐다. 아토르바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약 성분이다. 세계에서 137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정도다. 또 대규모 수처리용 PVDG 보강막 및 침지식 모듈은 정수처리 및 하폐수 처리에서 기존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핵심소재의 수입대체 및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영하20도의 추운 바다 한가운데에서 16m 파고, 초당 41m의 태풍급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시추선(드릴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순수 한국 기술의 ‘북해 극지운항 차세대 드릴십(선박형 시추선)’ 시장점유율은 100%다. 지경부는 이외 서울반도체의 발광다이오드 기술과 에스앤에스텍의 블랭크마스크 기술, 에스에프에이의 LCD용 글라스 스크라이빙 기술, 동진쎄미켐의 차폐 메시 온 글라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 인피니트테크놀로지의 의료장비 촬영영상 디지털화 기술 등이 10대 신기술로 꼽았다. 10대 신기술은 기술대상으로 선정된 33개 기술 가운데 상위 10위를 차지한 기술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대상 심의위원회가 기술의 우수성과 산업 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안배해 선정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허진규 일진전기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유의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가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기술 유공자 25명이 정부의 훈장과 포상을 받았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엔씰텍이 개발한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용 비정질 실리콘 주울 가열 유도 결정화 기술’ 등 모두 30종의 새로운 기술을 ‘신기술(NETㆍNew Excellent Technology)’로 선정했다. 엔씰텍의 기술은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실리콘 박막 결정화 기술로 활용시 기존 결정화 기술 대비 50%의 장비투자 절감효과와 유지보수비 80% 절감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 LG전자와 엔지텍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테인리스용 수계 내지문 합성피막 코팅기술’, 웅진코웨이의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에 적용되는 ‘구형 분쇄건조를 이용한 음식물 처리기 제조기술’ 등이 NET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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