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하는 알뜰폰 2기 사업자 수를 기존 6개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 보호 명분을 앞세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기업 계열 사업자도 수탁 판매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우본은 우체국 알뜰폰 2기 사업자 선정 방법을 이번 주 안에 확정ㆍ공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사업자로 선정된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티컴즈 등 6개 업체에 대한 계약이 오는 9월 30일로 만료되기 때문에 9월 초까지는 사업자 최종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본은 2기부터 기존 6개보다 많은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첫 출범 때만 해도 226개에 불과했던 판매 우체국이 지난 7월 8일 627곳으로 늘어난 만큼 사업규모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알뜰폰 전체 시장에서 우체국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3%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우정사업 분야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알뜰폰 사업이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주요 신사업인 셈이다.
아울러 우체국 알뜰폰 2기부터는 대기업 사업자도 참여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만 해도 미래부가 중소사업자 보호 논리를 앞세우면서 대기업을 일찌감치 배제했지만, 이제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미래부는 앞서 지난 6월 25일 알뜰폰의 롱텀에볼루션(LTE) 상품 활성화를 위해 기존 SK텔링크 외 KTIS(KT 계열),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계열)의 관련 상품 출시 길을 사실상 열어줬다. 이제는 무조건 중소사업자를 보호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에 LTE 스마트폰 혜택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유다. 지난 7월 18일까지 10달 동안 우체국을 통해 판매된 알뜰폰 중 LTE 스마트폰의 비중은 12.4%에 불과하다.
우본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수를 늘리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사업에 참여해야 더 싼 LTE폰도 나오고, 시장 규모도 커져 중소업체까지 우산효과를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소비자 혜택이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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