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의 1·4분기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1일 국내 자산운용사 87곳의 운용자산이(3월말 기준) 76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119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모펀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4% 늘어난 187조원, 투자일임액은 18% 증가한 354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공모펀드는 223조원으로 18.8% 증가했다. 다만 공모펀드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의 증가액 27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1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사모펀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법안 개정안이 곧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용자산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로 인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3,998억원으로 11.6%(414억원)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가 61억원, 수수료 비용이 14억원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의 손실보전을 위한 충당금 등 영업 외 비용도 196억원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 기준 상위 10개사가 전체 당기순이익 중 3분의2 이상의 비중을 차지, 자산운용사 간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위 10개 자산운용사가 전체 당기순이익의 67.1%를 점유한 반면 하위 26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운용자산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