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나눠야 커진다]두산그룹

자금ㆍ기술 등 계열사별 맞춤 지원

두산그룹은 글로벌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은 자금과 기술 등 협력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사안들을 각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지원해오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간의 조찬간담회에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은 글로벌 경쟁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그룹의 핵심가치로 삼아 계열사의 상생노력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경영진의 성과평가에 주요 항목으로 반영하겠다”며 “협력업체와의 선 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동반성장의 효과가 2~3차 협력업체로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순환적 파트너십은 두산 계열사 내부에서만 적용해오던 두산 고유의 기술과 품질, 경영 체계에 모든 협력업체를 포함시켜 하나의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즉, 기존의 단순 구매와 하도급 계약구조에서 벗어나 연쇄적 생산과 공급과정 전반의 시스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공유, 동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경쟁력 공유 프로그램 ▲이익공유와 재무지원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의 4대 핵심전략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먼저 두산은 협력업체의 기술과 생산력을 증진시키고 전문 기술인력의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축적해온 핵심역량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술과 생산력 제고를 위해 전문인력 50여명을 선발해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경쟁력 강화 지원단은 두산의 선진 경영기법과 기술을 공유하고 부품개발과 공정개선 지원 등의 업무도 추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의 전문기술 기능 인력 교육도 현행 연간 4,000여명에서 6,000여명으로 늘리는 한편 대학과 연계해 협력업체 임직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방침이다.

두산은 경쟁력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원가 절감분을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동시에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도 기존 4,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운영자금의 지원대상을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시키고 상생펀드와 원자재 사급지원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선 협력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협력업체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할 때마다 핵심 협력업체의 동반진출을 확대하고 투자환경 조성과 함께 신속하고 정확한 정착을 위한 ‘연착륙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두산은 협력업체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상생협력강화 협의체’를 운영한다. 분기별로 운영되는 상생협력강화 협의체는 박용현 회장이 직접 협의사항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두산은 선 순환적 파트너십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평가반영 외에도 상생협력 전담조직과 계열사 상생협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그룹에서는 회장 직속의 ‘상생협력 지원팀’을 두고 각 계열사별로는 사장 직속의 ‘상생협력 추진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 지원팀은 상생협력에 대한 그룹의 철학을 바탕으로 계열사 추진팀과 함께 협력방안을 발굴하는 한편 국내외 선진사례를 토대로 한 상생협력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다.

두산은 이 같은 선 순환적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업체와 함께 동반성장하며 ‘2020년 글로벌 200대 기업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