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는 본래 20년 동안 양말제조 사업을 했다. 2009년 들어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3월 사업을 정리하고 업종전환을 모색했다.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근처에서 퓨전선술집을 운영하고 있던 두 자녀들을 도우면서 창업을 고민하던 중 주점 창업을 결심했다. 임씨는 “양말제조 사업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아이들의 퓨전선술집 운영 경험과 결합하면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씨 가족은 고객층을 다양하게 흡수하기 위해 대학가 상권에서 일반주거지 상권으로 매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매장 형태도 퓨전선술집이 아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카페형 호프전문점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관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을 조사했다. 그러던 중 펀비어킹을 선택해 올 3월 성남 태평점의 문을 열었다. 임씨는 “펀비어킹은 독특한 유니폼과 매장 인테리어,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타워형 맥주기기 등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펀비어킹은 주점 창업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다. 매장 내부는 ‘도심 속의 캐리비안’이라는 슬로건을 반영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매장 직원들도 ‘마린룩’으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일하고 있다. 맥주ㆍ다양한 안주를 기본으로 10가지 이상의 치킨 메뉴를 반반씩 골라 먹을 수 있는 ‘투테이스트 치킨(two taste chicken)’ 메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펀비어킹 성남 태평점 매장은 112.2㎡(34평) 규모이며 약 2억 1,000만원 정도의 창업비용이 소요됐다. 임씨 가족 4명이 각자 담당분야를 맡아 일하면서 인건비 절약은 물론 운영 효율까지도 높이고 있다. 임씨가 아들 대영(26) 씨와 함께 홀과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고 부인 염덕분(49)씨와 딸 수정(28) 씨가 조리와 주방 관리를 각각 맡고 있다. 임씨는 “가족들이 모든 운영과 관리를 직접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빠른 편”이라며 “꾸준한 대화를 통해 어려운 일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족 창업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임씨 가족의 성남 태평점은 현재 하루 평균 15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임씨는 “매출을 꾸준히 올리면서 가족들과 함께 2호점, 3호점을 계속 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설명>
임경수씨는 일가족이 모두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경수 씨 딸 수정씨, 아들 대영씨, 부인 염덕분 씨.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