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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러시아 방문] 凍土는 '기회의 땅'

삼성·LG·현대차등 10개 프로젝트 성사추진<br>SK㈜등 100억弗 해상광구 개발 계약 예정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재계에 불고있는 ‘러시아 열풍’을 대변하고 있다. 실제 삼성ㆍLGㆍ현대차 등은 이번에 10여개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ㆍSK㈜ㆍ삼성물산ㆍLG상사ㆍ대성그룹 등 에너지업체들은 이번 방러에서 100억배럴 규모의 해상광구 개발권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일본쪽으로 기울고 있는 이르크추크 가스라인 확보경쟁에서 ‘뒤집기’를 노릴 계획이다. ◇대형 프로젝트 잇달아=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하는 것을 계기로 2~3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다. 삼성물산은 이번 노 대통령의 방러 기간 중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증설 프로젝트 및 카자흐스탄 수출입통관 자동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그동안 러시아 인근에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러시아측과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LG상사와 LG건설이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약 3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맺는다. 이 조인식에는 구본무 회장이 직접 참가한다. LG상사가 타타르스탄 국영석유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벌이게 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17억달러의 1차 계약과 13억달러 상당의 2차 계약으로 나눠 진행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이번 방러에서 2~3개 대형 프로젝트를 가시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도요타 추월’의 개가를 올리고 있는 현대차는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아래 현지 판매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조립공장(CKD)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7만5,000대에서 15만대로 늘리고, 현지 영업점을 90개에서 120개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에 ‘롯데타운’을 건설, 노브이 루스키를 타깃으로 한 러시아 공략에 들어간다. 롯데의 러시아 진출 1단계 프로젝트인 백화점은 2005년 완공한 뒤 2006년 오픈,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러시아 발전 개보수 및 신규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현지 발전설비 업체와의 파트너 체계를 구축하는 등 러시아 전력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에너지기업들 “제2중동 찾아라”=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SK㈜ㆍ삼성물산ㆍ대성그룹 등 국내 에너지업체들의 카스피해 에너지 개발사업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9~20일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에 맞춰 한국석유공사가 주축이 된 국내 컨소시엄은 카스피해 북부에 위치한 마함벳 해상광구 탐사ㆍ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석유공사ㆍSK㈜ㆍ삼성물산ㆍLG상사ㆍ대성그룹 등 5개 국내 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마함벳 해상광구의 예상 매장량은 카자흐스탄측에서는 100억배럴 정도로 추정되며 향후 2~3년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르쿠츠크 가스라인’확보도 국내 에너지기업들이 이번 방러에서 역점을 두는 부문이다. 이 사업은 이르쿠츠크 북방 약 50㎞에 위치한 코빅타 가스전을 개발, 배관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대규모 에너지개발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종합상사, 효성그룹, 대성그룹 등은 10년 넘게 공을 들여왔으나, 최근 러시아 정부가 기존의 가스관 노선을 변경해 일본측 손을 들어줌에 따라 상황이 매우 불리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노 대통령 방러에서 외교력을 통한 ‘뒤집기’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공동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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