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8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9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ㆍ카드론ㆍ기업구매카드 제외)이 29조7,7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18.0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7년 평균(15.27%)과 2006년 평균(14.8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9월 평균 20.62%의 증가세를 보이던 카드 사용액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로 지난해 10월 15.23%, 11월 9.80%, 12월 9.09%로 증가율이 떨어졌다.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올해 들어서도 1ㆍ4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5.5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4분기에 9.34%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호전기미를 보였다. 여신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기하락이 진정되고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데다 세제지원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로 카드 소비가 두달 연속 10%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9월 중 자동차 신용카드 판매금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3%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또 지난해 9월에는 카드실적 비수기인 추석 연휴가 끼여 있어 명절이 없었던 올해 9월의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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