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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면홍조증

‘주토(朱土) 광대를 그렸다.’는 속담이 있다. 술 마시고 얼굴 붉어진 이들을 놀릴 때 쓰던 말이다. 붉은 흙에 광대를 그렸으니 그 붉기와 우스꽝스러움이 극치에 이를 만 하다. 요즘 같이 쌀쌀한 가을 저녁이면 소주한잔의 유혹을 이길 장사 없으니 서로의 얼굴을 일러 주토 광대라 우스개 하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환한 대낮에야 붉은 얼굴의 광대 놀림을 받는 이가 있을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술 한잔 안하고도 주정뱅이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본의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 환자들이다. 이들의 붉은 얼굴은 혈관의 수축 기능이 사라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주 작은 감정기복, 온도 차에도 혈관이 확장돼 걸핏하면 술꾼의 오해를 받는다. 협상가이거나 외모관리에 적극적인 여성들에겐 여간 낭패스런 피부질환이 아니다. 때문에 기온차가 심해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이에 대한 치료상담이 여느 계절보다 많다. 안면홍조증은 색소레이저, 혹은 V빔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늘어진 붉은 혈관에만 반응, 이를 제거하는 레이저이다. 다른 피부조직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증상 개선을 제외하고는 얼굴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증상이 약하면 1회 치료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결심할 정도의 환자들은 대부분 상태가 심각해 대개는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을 받아야 하는 편이다. 치료 후 즉시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에 지장이 없어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치료 후에도 적절한 생활관리를 해야 재발 방지 및 치료 효과를 앞당길 수 있다. 피부자극은 최대한 적게 해야 하므로 세안할 때는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한다. 자극적인 화장품, 급격한 기온차가 나는 사우나 등도 피한다. 자외선 차단지수(SPF) 30정도의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 사용은 필수이다. 맵고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도 악화 요인이 되므로 삼간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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