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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인재경영에 회사의 근본 가치를 둔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혁신과 성장을 끊임없이 달성하기 위해선 '인재 육성'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에 공감하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때문에 모든 구성원은 자신의 '경력목표(Career Goal)'를 정하고, 회사는 목표에 맞는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온·오프라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T클래스'가 대표적 인재경영 프로그램이다.
T클래스는 교육 참여로 인한 업무 공백을 해소하는 색다른 방식의 찾아가는 사내 프로그램이다. 특히 T클래스는 교육을 원하지만, 업무 공백 등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구성원들을 위해 하성민 사장이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지시해 개설됐다.
2012년 1월 첫 교육을 시작한 T클래스는 매번 다른 주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4회 진행됐다. 참여 인원만 180만여 명. SK텔레콤 직원이 4,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평균 4회 이상 T클래스 교육을 받은 셈이다. 특히 교육 방법의 다양화를 위해 T클래스 개설 전에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됐다.
찾아가는 교육의 특성상 지방 사옥에서도 수시로 특강이 열린다. 방식도 별도의 장소에서 3~4일간 집합교육을 받는 형태가 아닌 현장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지식 위주의 콤팩트한 내용으로 90분간 진행된다. 분야도 직무 공통과 전문 분야부터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한 트랜드, 빅데이터나 소셜미디어 등의 사회적 정보기술(IT) 이슈 등이 망라돼 구성원들의 호응이 뜨겁다. 즉 마케팅·재무·회계 등의 기본 직무에서부터 기술적 지식은 물론 심리학이나 인문학 영역까지 다루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강의하는 심리학 강좌의 인기가 높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상사와의 관계를 심리학을 통해 풀어내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강연자가 응답하는 방식의 강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SK텔레콤은 조직 내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단위가 개인이 아닌 조직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놓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개발(R&D) 직군의 이민형 매니저는 "업무 특성상 순수 기술 중심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T클래스를 통해 인문·교양·경영 등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기술을 바라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소통과 문제 해결이 이뤄지는 학습을 하게 됨으로써 조직 문화가 훨씬 더 밝아지고 업무 성과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고객센터에 정규직 보장 그리고 풀타임 직군과 동일한 승진 체계 등을 제공하는 4시간 시간제 근무제를 도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경력단절 여성들을 배려한 조치다. 여성가족부 통계를 보면 경력단절 여성은 전체 기혼여성의 20%인 198만 명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해마다 그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LG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육아나 가사로 인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인력 한 명이 평생 4억7,000만원의 잠재소득을 포기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성고용률도 4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56.7%에 크게 못 미치는 미흡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경력단절 여성에게도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인재 경영을 장기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SK텔레콤의 인재경영 철학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용안정'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으로 확대된 셈이다.
한편, 지난해 5월 '행복동행' 기자 간담회에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하는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과 생태계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사회와 함께하는 동행'의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간제 근무자 채용,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창업지원,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등이 행복동행 경영 방침과 맞닿은 것이다.
육아·업무 병행 가능케 배려… '엄마가 행복한 직장'
SK텔레콤은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 350명을 채용했다. 그 결과 해당 분야 직원 퇴사율이 두 달 만에 6%나 낮아졌다. 여성인재 배려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결과다.
정규직과 차별이 없는 '시간제 근무제'라는 색다른 근무방식이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고객센터는 업무의 특성상 직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이곳에 채용된 경력단절 여성은 하루 4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엄마 직원들이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뒤 근무하고 아이가 돌아올 때 퇴근할 수 있어 육아와 업무의 병행이 가능하다.
특히 시간제임에도 정규직 지위가 보장되며 4대 보험과 승진 기회, 복리 후생까지 풀타임 근무자와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업계에서도 시간제 근무제의 경우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채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SK텔레콤의 채용방식이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의 좋은 사례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좋은 조건이 입소문을 타면서 채용 당시 입사 경쟁률이 4대 1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업무 성과도 기대 이상이다. 시간제 근무자 대부분이 채용 2개월 만에 현장에 투입됐고, 기존 직원의 업무량이 분산된 것은 물론 휴식 시간도 늘었다.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이른바 '마의 시간'에 이들 시간제 근무자가 투입됨으로써 기존 직원의 업무량이 줄었다. 방성제 SK텔레콤 고객중심경영실장은 "경력단절 여성은 사회 초년생보다 교육에 필요한 기간이 짧고 업무 적응력이 높다"며 "육아 경험이 있어 상담 과정에서의 상황 대처 능력도 뛰어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여성 고용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엄마 직원의 장점이 분명한 만큼 앞으로 채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4,300명의 고객센터 계약직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고용 안정에 따른 고품질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또 3개월의 출산 휴가 후 별도신청 없이 자동으로 최대 1년의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출산 장려 제도를 정비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직원이 최대 90일의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돌봄휴직 제도'도 시행 중이며, 가정 형편으로 출근이 어려운 직원에 한해서는 재택근무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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