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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시대 주춤 브랜드 사냥 활기

브랜드 스쿼터(brand squatter)들이 뛰고 있다. 이들은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상표를 발굴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관련 상표를 기업보다 먼저 등록, 해당 상표를 원하는 업체들에 큰 차익을 남기고 파는 브랜드 전문 사냥꾼들.최근 닷컴 기업의 쇠락과 함께 기업 도메인 가치가 동반 하락한데다 법정소송에서 원 상표권자가 승소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도메인이 아닌 기업 브랜드 자체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도메인 스쿼터들이 브랜드 스쿼터로 변신함에 따라 유명 상표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브랜드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안 스쿼터들이 발 빠르게 스쿼팅에 나섬으로써 '아차' 하다가는 상표권 인수를 위한 부대 비용은 물론 기업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특허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인터넷 회사의 상표를 다른 상품 군(群)으로 등록 된 경우가 늘고 있다. 다음, 프리챌, 심마니 등 유명 포탈 사이트의 경우 해당 회사의 총 출원 273건 중 약 70여건이 원 등록자와 무관한 제3자의 출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야후, 라이코스 등 유명 검색사이트의 경우에도 200여건의 등록권 중 50여건이 제3자의 출원이었다. 문제는 정작 이들 업체들은 자신의 상표권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등록 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즉 포탈이나 검색업체의 경우 동일 업종으로 다른 사람이 상표 등록하는 경우는 불가능하지만 가방이나 화장품, 의류 등 다른 업종으로는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이 상표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브랜드 스쿼터들은 이처럼 유명 상표를 다른 업종으로 등록하거나 등록될 가능성이 높은 상표를 먼저 등록함으로써 해당 업체들과의 거래를 노린다. 현재 발명진흥회가 운영하는 기술거래소에는 수백건의 상표권 매물이 나와 있는 것이 바로 브랜드 스쿼팅으로 확보된 상표들이 실제로 거래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기업들의 경우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들은 적게는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에 달하는 상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하는 상표관리자는 1~2명에 불과, 사실상 브랜드 스쿼팅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출원 전문 사이트인 아이니드브랜드(http://www.ineedbrand.com)의 김세진 사장은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 상표를 관련 분야로 선정하여 출원하는 것은 기본이다"며 "관련 상표에 대해 사업 계획상 필요한 모든 상품 분류에 대해 상표출원은 물론 해외출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허청에 자사 상표와 관련 또는 유사 상표가 등록됐는지 여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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