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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리스크 큰 기업 대출 어려워질듯
입력2001-04-08 00:00:00
수정
2001.04.08 00:00:00
환율·수출입 의존도등 여신심사기준 포함환리스크가 큰 기업은 앞으로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환리스크에 많이 노출되어 있거나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 대출을 줄이거나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 정책을 손질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고 앞으로 여신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은행은 1~10등급으로 나뉜 기업 신용등급 중 지금까지 6등급 이상인 기업에 대해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 대출을 했지만, 앞으로 이 기준을 5등급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이 많은 기업들은 앞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거나 수익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기업의 신용위험을 상시 평가할 때 환율이나 수출 의존도에 따른 위험성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달부터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차이를 기존 4%에서 5%로 늘려 기업들의 신용위험에 대처할 계획이다.
또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시 작성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수출입이 많은 기업에 대해 대출 한도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환리스크가 우려되는 기업들의 리스트를 만드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는 리스트가 완성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해 대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한편 환리스크를 줄이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경기 침체에 따라 올해 3조원 이상 늘리려던 중소기업 대출을 계획보다 다소 줄이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이 침체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큰 IT중소기업이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중소기업 여신계획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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