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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LCD업체 발주 개시…수주 모멘텀 재연되나

대만 TFT-LCD 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장비발주가 시작됐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 장비발주에 이어 그동안 설비증설을 미뤄왔던 대만업체들의 발주가 도래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시 한번 LCD 장비 `수주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 대만 업체 발주 시작..규모는 3조∼5조원 LCD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넥스트인[078150]스트루먼트는 지난 22일 대만의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와 91만달러 규모의 LC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넥스트인스트루먼트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장비는 CMO가 증설하는 5.5세대라인에 사용되는 LCD 검사장비"라고 밝혔다. 대만 업체들의 설비 증설 계획과 규모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번CMO의 장비 발주는 그동안 LCD 업황 둔화 속에 장기간 미뤄졌던 설비 증설이 본격화된다는 신호탄으로 의미가 깊다. 증시 전문가들은 CMO, AUO, 청화픽처튜브(CPT), 콴타디스플레이(QDI), 한스타등 5개 대만 LCD 업체들의 올해 발주 물량이 대략 3조원∼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던 업체들이 자금이 유입되면서 장비 발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5개 업체가 모두 라인 증설에 나설 경우 올 한해 예상되는 발주량은 3조원에서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이번 장비 수주는 작년 하반기 이후 업황부진 속에무기한 연기됐던 라인 증설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CMO 외에 다른 1개 업체만 더 라인 증설에 나선다해도 장비발주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발주 집중기는 6월∼8월 대만 업체들의 장비발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기에 대해서는 6월 이후부터 8월까지가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다만 대만 LCD 업체들 대부분이 모니터용 혹은 노트북용 패널 생산에 주력하고있어 최근 모니터용 패널가격 회복과 수요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일찍 설비증설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5월이나 6월께 증설라인의 사양이 정해지만 6월과 7월께본격적인 장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세계 노트북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 대만업체들도 설비 증설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연구원은 "투자 결정과 실제 발주간에는 다소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상반기중에 본격적인 발주는 7월∼8월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주 모멘텀 재연 기대 이처럼 본격적인 발주 시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LCD 장비 업체들의 펀더멘털 강화에 거는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 7세대 라인 설비에 쓰일 장비 발주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장비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준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장비 발주가 3월말부터 본격화돼 장비 업체들의 2.4분기 실적은 1.4분기에 비해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대만 업체들까지 발주에 가세,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장비주들의 주가 흐름이 아주 좋아질 것"이라며 "여기에 삼성전자의 장비 발주까지 가세하면 이달 초처럼 다시 한번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의 장비 발주는 올 연말에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LG필립스LCD와 대만 업체에 더해 삼성전자의 설비 증설까지 감안하면올 한해 장비업체의 영업여건은 더할나위 없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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