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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성공X파일] 메딕텍의 `슬림라이너`

하동훈 메딕텍 사장(34)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하 사장은 요즘 홈쇼핑 히트상품 중 하나인 좌골교정용 방석(상품명 슬림라이너)을 개발, 5개월만에 3만개를 팔아치우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한 하 사장은 97년 하와이에서 MBA과정을 공부하다가 H증권에 스카우트돼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지점으로 발령을 내자 같이 입사한 상당수 해외파들과 함께 바로 사표를 던졌다. 이후 하 사장은 두대의 봉고차를 매입한 뒤 한의원의 보약 택배서비스를 시작, 1년도 안돼 봉고차를 70여대로 늘리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여기서 모은 돈으로 숙명여대 앞에 볼링장을 인수, `매일 볼링치며 손님들과 놀면서`돈을 벌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이렇게 소일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하 사장은 98년께 일본 유학경험을 살려 무역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 사장은 1년 남짓 동안 일본 사찰에 한국 불상을 팔아 십수억원의 돈을 벌었다. 불상무역이 시들해질 즈음 하사장은 햇빛이 비치면 색깔이 변하는 안료에 눈을 돌렸다. 그는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모두 털어 안료사업에 나섰다. 한때 직원수가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던 발광안료회사는 2000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잇따라 백화점매장에서 반품이 이어지면서 자금압박에 밀려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큰 빚을 지고 지하셋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전 직원들이 푼돈을 모아 사업자금을 대 주더군요. 하 사장은 운이 따르는 사람이니까 반드시 다시 돈을 벌 것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다시 일어선 하 사장은 지난해 지금의 사업아이템인 좌골교정기구에 착안, 1년여의 연구개발끝에 지난 6월 제품을 내놓았다. 슬림라이너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이자 마자 2,000개가 팔리며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LG홈쇼핑, CJㆍHmall등의 인터넷ㆍ각종 카달로그 판매로 3만개나 팔렸다. 슬림라이너는 일종의 방석으로 앉아있기만 해도 벌어지거나 비뚤어진 골반을 바르게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다. 허벅지나 엉덩이가 뚱뚱한 하체비만, 산후비만, O다리 교정에 효과가 있고, 요통과 척추측만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하 사장은 요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내외에서 유사제품이 많이 나와 경쟁이 치열해진 것. 그러나 하 사장은 “우리만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다”며 “국내외 음이온과 원적외선기능을 추가한 새 제품을 출시해 유사제품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면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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