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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불똥] 7일까지 '사유재산전'

때마침 일산에 있던 작업실에는 장마철에 물이 들어와 화가가 15년간 작업해왔던 창작의 흔적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해서 1년전부터 약속했던 전시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마음이 급해진 박불똥은 시골집에서 건져올린 온갖 가재도구와 농기구, 기타 등등 쓰레기들을 모아 사진을 찍어 꼴라주를 하는등 작가 특유의 기법인 포토몽타쥬를 통해 하나의 작품세계를 완성했다. 사진 값이 비싸서 더 크고 더 많이 찍어내지는 못해서 지금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02~736-4371)에 전시된 작품들은 양적으로 그리 위압적이지는 않다. 어찌보면 다소 초라하기도 하고.사진 꼴라주와 사진 몽타주 외에도 시골집에서 가져 온 여러 가재도구와 농기구, 민원서류와 지도등도 전시하고 있고, 돌맹이들은 금색 나는 종이로 치장해 내놓았다. 아무리 돌이라 하지만 노동의 산물이니 금처럼 값나가게 보이기 때문이란다. 전시제목은 「사유재산전」. 『남의 집을 정리하면서 사유재산이 참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인생살이에서 사유재산이란 어느 물건에 대해 결국 일시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상속은 또 뭡니까. 소유가 불가능한데도 사유재산이라는 괴물에 집착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 새삼 처참한 감회까지 들었습니다. 』 어쨌든 이번 전시는 매우 기이한 경험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제 시골집을 정리해 놓았으니 화가일에 다시 몰두할만 하다. 박불똥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 능력껏, 지닌 재주 가운데 기중 나은 걸 풀어먹으며 살아가게 마련일테니 저도 죽어라 그림그리기에만 매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풍경화는 어쩐지 싫다고 한다. 풍경화라는 장르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회비판에 몰두하다가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서 느닷없이 자연의 풍경을 따라가려니 웬지 마음이 답답해진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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