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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랍] "우려가 현실로"…시민들 '경악'
입력2004-06-21 09:33:59
수정
2004.06.21 09:33:59
이라크 파병 찬반 논쟁 다시 격화
21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김선일씨가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과 네티즌들은 급기야 한국인도 '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 큰 충격을 나타냈다.
특히 자이툰 부대의 파병이 8월말로 확정된 상황에서 이라크 무장세력이 `한국군 철군'을 내세우고 모든 한국인이 납치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네티즌들사이에 파병 철회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 "결국 이런 일이.." = 시민들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새벽에 찾아 든 충격적인 소식에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며 김씨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고입을 모았다.
주부 이모(59)씨는 "TV에서 살려달라는 김씨의 모습을 보고 너무 비참하고 안타까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빨리 김씨를 안전하게 데려다 줬으면좋겠다"고 기원했다.
회사원 김인기(29)씨는 "약자가 게릴라전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가 파병을하는 한 이번 일보다 더 큰 일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며 "파병을 조심스럽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일로 파병 결정이 철회돼서는 안되며 오히려 침착하게 현지 체류 민간인의 대책을 마련하되 파병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무전기 근로자로 지난해말 이라크에서 일하다 현지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기도했던 배모(35)씨는 "파병을 처음부터 안하기로 했다면 모르지만 파병을 결정한 이상현지 민간인은 빨리 빼내고 한국군은 예정대로 보내 이라크 정국을 빨리 안정시켜야한다"고 전했다.
회사원 류명현(29)씨는 "파병을 잠시 유보하고 교섭을 벌인다 해도 무장단체가김씨의 신병을 안전하게 인도할지는 회의적"이라며 "파병 정책을 실행하되 거류민의안전 문제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파병 논쟁 '확산' =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오는 한국인 피랍 관련 소식에 속속 댓글을 달며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피랍과 관련된 뉴스가 올라올 때마다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에는 한꺼번에수백건의 네티즌 댓글이 올라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심각한 우려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네티즌 `김두화'씨는 "TV에서 (김씨가) 절규하듯 소리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마음이 무겁고 전쟁을 일으킨 미국도 원망스러워진다"며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 한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김씨의 피랍을 계기로 파병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쪽과 파병을 예정대로 해야한다는 쪽으로 갈려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ID가 `godfather'인 한 네티즌은 "진정 국가가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여긴다면 언제까지 `미국과의 우호관계'나 `테러리즘에 대한 정의 확립'이라는 조지부시식 생각으로 한국을 이끌 것이냐"며 "정치인들은 빨리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이응철'씨는 "대다수 이라크인들은 평화를 지키며 이라크 국민을편안하게 보살피고 있는 우리 서희.제마부대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자이툰부대는 점령군이 아니라 평화유지 및 이라크 재건을 위해 가는 것이니 이럴수록 굳건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안 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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