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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물가 3%유지 문제없다”
입력2004-02-06 00:00:00
수정
2004.02.06 00:00:00
이연선 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올해 물가목표인 3%내외를 유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원자재가격 불안정, 임금 및 공공요금의 인상요인 등을 감안할 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물가추이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현재의 환율수준에 대해 “현 수준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되도록 이면 수출에 큰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시장균형을 이루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콜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 양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의 생산, 출하, 가동률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심리지표인 기대지수도 호전되고 있다.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체감경기 회복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연초부터 물가불안이 우려되는데.
▲물가가 1월중 크게 올랐지만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일시적 현성이다. 연간 물가상승의 60%가 1ㆍ4분기에 집중된다. 하지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물가추이를 감시할 것이고 특히 하반기 이후 물가안정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산업공동화 과정에 따른 고통이다. 산업공동화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과거엔 보호주의 속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된 반면 우리는 개방경제라는 환경에서 중국이라는 저임금 국가를 옆에 두고 진행되는 것이라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노사정의 화합을 통해 공동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사(社)는 고용보장 및 확대, 노(勞)는 임금인상 자제와 무분규 선언, 정(政)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
-경기 회복은 언제 되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혼자 경기를 이끌었다. 올해는 재고가 바닥나자 수출물량을 대기 위해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 소비와 설비투자는 침체된 상태지만 절대로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다만 회복 시기가 언제인가는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하기에 달렸다. 노사정 합의가 된다면 빨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지체될 것이다.
-김종창 신임 금통위원 때문에 노조와 진통을 겪었는데.
▲아주 유능하고 금융과 재정에 경륜이 많은 분이다. 노조에 제출한 각서 내용은 당연히 금통위원으로서 지켜야 할 자세로 무리한 내용이 아니었다. 앞으로 금통위원으로서 독립성을 지키는 입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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