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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하락 지속여부 관심

최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유럽의 수출 증대를 위해 유로화가 더 떨어져야 한다고 발언 하는 등 유로화 하락 압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환율 추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슈뢰더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지난 11일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나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 당 1.1291달러로 전날의 1.1387달러보다 0.0096달러 떨어졌다. 이로써 올들어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 상승률은 7.7%로 줄어들게 됐다. 유로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유로 당 133.90엔에서 133.17엔으로 하락, 지난 5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슈뢰더 독일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ECB의 명석한 지도부들이 유럽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달러/유로의 환율 문제에 충분히 대처했는지를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슈뢰더는 유로화의 강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의 지도자라며 유럽의 정부 지도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하든지 아니면 환율 정책에 본격 나서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동안 유로화가 달러 대비 13%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유럽 경제는 더욱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지역의 기업인들 역시 이 같은 환율 추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지 이미 오래다. 이와 관련, 지난 주말 유럽에서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영인들의 모임에서 이들은 올 3ㆍ4분기 유럽 경제 성장률이 0.4%의 미미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이 같은 압력에도 불구, 아직까지 ECB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자세여서 유로화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조만간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증언에서 그가 미 경제 회복 조짐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언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 경우 오히려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외환전략가 애드리안 슈미트는 이 같은 설정을 근거로 유로화가 몇 주내 1.1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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