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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침없는 상승 언제까지…

'바이오·LED 등 테마주 강세+기관 매수' 힘입어 4일 연속 올라<br>변동성 크고 일부 종목 거품 가능성…뇌동매매 자제를



코스닥시장이 테마와 유동성을 배경으로 또다시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지난 2월16일 도달했던 400선 고지를 다시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코스닥시장만의 ‘독주’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수급이나 실적개선 등을 통해 시장의 체질이 강화된 것이 아닌 만큼 테마의 약효가 시들해지면 주가도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종목의 경우 거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뇌동매매는 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55포인트(3.71%) 오른 378.7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1.58%)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4거래일 연속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장 직후에는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혼조를 보인 영향으로 주가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개인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장은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바이오ㆍLED 등 코스닥시장에서 테마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일 이후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4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벌였다. 같은 기간 동안 8.9%나 급등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의 코스피지수 상승률(4.5%)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올 한해를 기준으로 하면 차이는 더 극명하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이날까지 4.7%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4.1%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성종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외 정책 테마주들이 부상하면서 유가증권시장보다 쉽게 움직이는 코스닥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 등을 배경으로 시중유동성이 급증하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테마주와 실적주를 중심으로 400포인트 돌파 기대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들도 박스권 장세 속에서 테마주를 활용, 수익을 추구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 들어 기관들은 코스피시장서 2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면서도 코스닥시장에서는 6,11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박종선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테마주 가운데서도 실적이 좋은 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테마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의 상승률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강세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많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코스닥시장만이 언제까지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김 연구위원은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례를 보면 PER 100배나 거래량 50% 등에 육박하는 종목은 ‘상투’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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