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왜 가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실질적으로 믿음이 가는 기업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들 말하더군요. 좋은 중소기업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런 기업에 대한 채용 정보를 어디서 찾는지, 그리고 기업 정보를 어렵게 찾는다 해도 기존에 정부나 기관에서 만든 정보를 그대로 믿어도 좋을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일까요. 바로 청년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좋은 기업들을 걸러서 이들 기업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겁니다. 그래서 '명품 기업 1만 클럽'이라는 프로젝트가 지금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명품기업 1만 클럽을 만들자' 프로젝트를 입안, 추진하고 있는 이재영(39·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유독 청년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 의원은 현재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안겨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시금석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당의 중앙청년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의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청년정책통이다.
이 의원은 청년정책을 정확하면서도 실효성 있게 집행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4,000명의 대학생을 조사해 '전국대학생실태백서'를 만들었다. 그는 "응답자 가운데 70%의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할 의사를 나타냈고 초임 월급 수준도 250만원 미만이 절반에 달하는 등 임금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합리적이었다"며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견해는 오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좋은 중소기업 일자리 찾아주기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뒷심이 부족해서'라고 진단한다. 그는 "정책이 뿌리를 내리려면 몇 년 걸리는 만큼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꾸준히 끈기를 갖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명품 기업에 대한 평가 지표도 해를 거듭할수록 보다 정교해지기 마련이고 이렇게 노력해야 실질적인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일자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공통된 이슈"라며 "우리나라는 일할 곳이 없어서 실업률이 높은 게 아니라 '구인난'과 '구직난'이 기형적으로 공존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도 취업인 만큼 중소기업 정책과 연계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대하는 새로운 자세도 주문했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평생 한 직장만 다니기 어렵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가도 평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여러 업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굳이 시작을 대기업에서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