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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조환익 KOTRA 사장

"기회는 어디에나 있어… 취업, 국내 고집말고 해외로 눈돌려야"<br>외국어실력·창의력 등 갖춰 반 발자국만 빨리 움직이면 무궁무진한 기회 열릴것<br>여러분은 한국경제 새 활력 확실한 목표로 더 큰 도전을

조환익 KOTRA 사장이 10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강에서 ‘글로벌 인재의 자세와 경쟁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포항=이호재기자

"지구는 평평하고 기회는 어디에나 평등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말고 더 큰 세상으로 도전해보세요." 조환익 KOTRA 사장은 10일 한동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강'에서 "여러분은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 감각은 물론 개성과 당당함, 창의성으로 무장한 21세기형 글로벌 인재"라며 "확실한 목표를 갖고 남들보다 반 발자국만 더 빨리 움직이는 적극성으로 승부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강의를 듣는 젊은 학생들이야말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력이자 차세대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현 지식경제부의 전신인 상공부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를 거쳐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글로벌 무역통상 분야 전문가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을 주문해왔다. 그의 강연에는 세계경제를 바라보는 혜안과 함께 우리나라의 젊은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있었다. ◇세계경제 지도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조 사장은 글로벌 경제 전문가답게 올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세계경제 환경에 대한 분석과 전망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성장의 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에도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일본이 대지진의 여파로 올 1∙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유럽에는 여전히 재정위기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주요 국가별 상황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역시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위안화 절상도 용인한 만큼 향후 지속적인 긴축정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사장은 또 최근 세계경제의 지형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과거 소수의 선진국들 모임인 'G7(주요7개국)' 중심에서 신흥국을 포함한 'G20(주요20개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서양에서 동양,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라며 "특히 돈과 사람이 많은 곳에 투자가 몰리는 특성상 세계인구와 외환보유고의 60%를 넘게 보유한 아시아국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개방을 통한 산업 간 협력이 가속화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최근 세계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지목했다. 콧대 높던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대규모 리콜과 지진 사태 이후 한국을 비롯한 해외 부품업체들로 눈을 돌리듯 영원한 적도, 영원한 파트너도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일본의 대지진과 중동 사태 등 격동이 일상화되고 기술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과거 잘나가던 기업도 언제든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급변하는 세계 소비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맞춰 대응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경제, 지금이 기회=조 사장은 이 같은 세계경제의 변화가 우리나라에게는 또 다른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그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이후 우리나라의 위기관리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며 "더욱이 과거 아시아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던 한류열풍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이른바 '신(新) 한류'에 힘입어 한국문화와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건 우리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가 봇물을 이루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한국상품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며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버리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신 한류열풍으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정신을 갖고 새로운 시장을 계속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근 애플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을 제소했듯이 잘나가는 한국 기업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견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저출산 고령화와 양극화 현상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와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의 부족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과감하게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경쟁은 우리들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담금질의 과정"이라며 "최근 전세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의 흐름을 해외시장 진출의 좋은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이어 우리 앞에 펼쳐진 다양한 기회를 잡기 위해 이른바 신시장(New Market), 신소비자(New Consumer), 신상품(New Product), 신에너지(New Energy) 등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시장 진출을 포기했던 일본을 포함해 우리가 진출하지 않은 곳 모두 아직 기회가 열려있는 신흥시장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최근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해외 정부와 공공기관도 공략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도 빠른 변신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사장은 "우물이 마르기 전에 또 다른 우물을 개발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우리의 강점을 기반으로 연관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이익구조 다변화할 수 있다"고 복안을 펼쳐 보였다. ◇도전정신 되살려 과감하게 해외로 나가자=조 사장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춘 인재상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취업도 굳이 국내에서만 고집할 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며 "해외로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 것도 좋다. '상하이 김씨'나 '시드니 이씨'처럼 현지에서 창씨를 할 정도로 완벽히 정착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조언으로 끝을 맺었다. 그는 "여러분들이 지금부터라도 매일 아침마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면 분명히 수년 뒤에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젊은 학생들이 항상 기존 사고의 틀을 깨뜨리는 역발상을 갖고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조환익 사장 약력
▦1950년 서울
▦중앙고, 서울대 정치학과, 뉴욕대 경영대학원 석사, 한양대 경영학 박사
▦1984년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1996년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1999년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2000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2001년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2004년 산업자원부 차관
▦2007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2008년 7월~ KOTR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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