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 적자배당 속출 위닉스·대동스틸 등 회삿돈으로 최대주주 배불리기일부는 배당이 순이익보다 많아 성장 잠재력 훼손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코스닥시장에서 적자배당 기업이나 지난해 이익보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주주중시경영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히지만, 실제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가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됨에 따라 회삿돈으로 최대주주의 개인재산을 불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투자 등에 사용돼야 할 내부유보금이 배당으로 빠져나가게 돼 결과적으로 기업의 성장성도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내장고 및 에어컨 용 열교환기 제조업체인 위닉스는 지난 6일 장마감이후 공시를 통해 1주당 50원, 총 5억3,50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위닉스는 “유보율이 800%가 넘어 배당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일시적인 적자를 보였고 올해 업황전망이 밝아 주주배려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6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대동스틸도 주당 30원(총 배당금 2억7,600만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한성엘컴텍도 9억6,000만원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주당 50원(총 배당금 4억6,200만원)의 실시한다고 밝혔다. 백금정보통신도 28억원의 적자에도 주당 소액주주 80원 최대주주 40원의 차등배당을 실시한다. 백금정보통신을 제외한 이들 적자배당기업 최대주주의 지분비율은 42~51%로 전체 배당금의 절반정도가 최대주주의 몫이다. 이밖에 지난해 7억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 홈센타가 10억8,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 케임엠테크, 제일바이이오 등이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결의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단계인 코스닥기업들은 유보된 자금을 배당보다는 투자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적자배당이나 이익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배당은 주주보다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3/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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