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비 카카오 게임' 밀어주기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카카오 게임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게임하기'를 거치지 않고 구글플레이에서만 출시되는 '구글 게임'의 내려받기 순위가 상승 중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구글플레이의 게임 내려받기 상위 랭킹 20위 중 카카오를 달고 나오지 않는 게임은 평균 7개 수준. 반대로 카카오 게임은 상위 20위권 내 60~70%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중순부터 카카오 게임 비중이 50~60%로 줄면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 이면에는 구글이 카카오 게임을 배제하고 오직 구글플레이에서만 출시하는 게임을 적극 밀어주고 있어서다. 세부적으로 구글플레이에서만 출시하는 게임을 '추천게임(구글피처드)'에 선정하거나 TV 광고에 노출시키는 것.
실제 올해 들어 카카오 게임이 구글플레이 추천게임에 오른 경우는 단 한 건. 1월부터 10월까지 총 160개 추천게임 중 단 하나의 카카오 게임만 추천됐다. 추천게임에 선정되는 곳은 주로 카카오 게임을 잘 내지 않는 업체다. 한 예로 컴투스의 '소울시커'가 대표적이다. 송재준 컴투스 부사장은 이와 관련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구글과 같은 파트너의 지원이 가능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게임의 질보다 구글에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냐는 업계 목소리가 크다. 구글 플레이 담당자는 "카카오 게임하기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구글에 로그인을 해 이용자 불편을 산다"며 "불필요한 로그인 과정을 빼면 추천하기 포함에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 DB가 가장 중요하다"며 "구글 입장에서는 카카오에 이용자 DB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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