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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씨 소설 ‘새’ 독일 리베라투르상 수상
입력2003-07-08 00:00:00
수정
2003.07.08 00:00:00
강동호 기자
독일어로 번역 출간된 소설가 오정희씨의 중편소설 `새(Vogel)`가 독일의 주요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리베라투르상 16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대산문화재단이 8일 밝혔다.
리베라투르상은 1987년 프랑크푸르트의 그리스도교회 세계교회센터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독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 지역 여성작가들 가운데서 선정하는 상이다.
`새`는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우미와 남동생의 이야기를 담은 세태소설.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김선희씨와 김 에델트루트 교수(이화여대 독문과)가 번역, 지난해 8월 독일 펜드라곤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심사위원 예레미 가이네스 박사는 심사평에서 `오정희는 주인공 우미를 도덕적 교훈의 색채나 영웅화하는 어조 없이 결코 까다롭게 느껴지지 않는 객관적이고 섬세한 산문으로 그림으로써 독일 독자들이 한국 어린이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오씨는 `불의 강` `유년의 뜰` `새` 등에서 가부장제에 억눌렸던 여성의식과 여성적 생명의 에너지를 섬세하게 되살려 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주요문학상을 수상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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