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의 SD도 추락하는 증시에는 답이 없나 보구나." 지난 9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한 '김석동(SD) 금융위원장'을 보고 한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탄식하듯 이같이 말했다. 평소 단정하게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를 즐겨 맸던 김 위원장이 이날은 빨간색 계통 넥타이를 매고 '튀는' 패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금융위 관계자가 김 위원장의 달라진 모습을 금새 알아채고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고 해몽을 했다. 주식시장에서 빨간색은 주가지수 상승을, 파란색은 하락을 뜻한다. 이날은 코스피가 한때 1,700포인트선이 무너지며 주식시장이 개인투자자의 투매로 패닉 현상을 보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김 위원장의 넥타이 색깔이 10일 화제를 모으자 여의도의 금융위 직원들도 "눈만 부릅떠도 쟁쟁한 은행장들이 오금을 저려하는 위원장이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열린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도 김 위원장은 짙은 핑크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7일 만에 반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