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조달 원가가 낮은 요구불예금이 속속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 등 다각적인 대책을 준비중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2009년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 제공 ▦ 수수료 면제 등 부가서비스 강화 ▦증권ㆍ보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와 대등한 혜택을 보장하는 은행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입ㆍ출금식 예금잔액이 특정일을 기준으로 일정금액 이상이면 적금으로 자동 입금되는 기존의 ‘스윙(SWING)’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은 적금에만 투자되지만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면 CMA에 대항하는 상품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치한 수신부장은 “은행의 요구불 예금을 허브로 삼아 예ㆍ적금 우대 금리 제공, 은행 거래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이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금리 경쟁력이 높은 상품 개발에 주력중이다. 우리은행은 고금리를 보장할 수 있는 특화된 상품을 만들어 수신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5월 내놓은 ‘RP플러스’는 15일만 예치해도 연4.0%의 이자를 보장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고, CD에 연동되는 ‘오렌지정기예금’과 CD플러스 역시 금리 상승기를 맞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재원 R&D팀 부장은 “오렌지정기예금은 출시 2년여만에 13조4,000억원이 팔렸고, CD플러스 역시 지난해 12월 출시된 후 지금까지 5조3,00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금리 경쟁력이 높은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증권ㆍ보험 등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수신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롯데닷컴과 공동으로 펀드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펀드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에서 펀드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만큼 펀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은 복합상품 개발로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주축으로 신용대출이나 보험 등의 상품을 결합한 새로운 복합 상품을 내세워 고객들의 이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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