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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정도면 건우정공의 주매출 사업은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부문이 될 겁니다"
27일 안산시 반월공단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박순황(사진) 건우정공 대표이사의 명함에는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와 한자, 영어 이름이 적혀 있었다. 금형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일본ㆍ유럽 등에 100% 수출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난 1968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현재까지 44년간 금형산업에만 몸담아 온 업계의 산 증인이다.
건우정공은 전자기기ㆍ자동차 금형업체로서 현재 세이코엡손, 파나소닉, 후지쯔, 샤프, 도코모, 도요타, 포르셰, 폭스바겐 등 글로벌 대형업체 상당수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건우정공은 특히 지난해부터 LED조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금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의 소개로 한국산업기술대학, 다른 기업 두 곳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어 LED조명 완제품을 생산 중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에서 기술적인 이론을 제공하면 건우정공을 비롯한 협력기업들이 제작을 맡는 식이다.
이미 건우정공은 올초 한국산업기술대학의 주도로 미국업체와 6,000만 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박 대표는 "LED 사업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라며 "금형 부문에 대한 기술력과 설비를 갖추고 있어 LED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LED조명 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은 일본이다. 국내 시장보다는 시장 성숙도가 높은 데다 지난해 원전 사고의 영향, 높은 전기요금 등 때문에 LED조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또 일본 영업망을 두루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그는 "일본업체들은 제품 구매 때 굉장히 까다롭게 살피기로 유명한데 아직까지는 우리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말부터 LED조명 실적의 본격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ED조명 매출이 전체의 5% 내외였다면 적어도 2~3년 내에는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국내 금형의 경우 산업 흐름이 초창기 오디오ㆍ비디오 중심에서 전화기ㆍPC 등으로 넘어왔는데 이제 이들 물량도 대부분 중국ㆍ동남아 시장으로 이전되고 있다"며 "LED는 좀더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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