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8월께 터키 원전수주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터키가 올해 중 원전건설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과 터키의 한국형 원전 도입을 위한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입찰조건에 따라 선별적으로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올해 중 원전건설을 위한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리한 조건으로는 수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12일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터키는 올해 중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터키와 스케줄대로 (공동연구가) 잘 진행되고 있고 원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터키가 한국형 원전 도입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 측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과 터키 국영발전회사인 EUAS는 지난 3월10일 터키 시노프 지역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도입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하고 원전협력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3월19일 터키 앙카라에서 첫 회의를 가졌고 4월26일에는 터키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신고리 3, 4호기 건설현장과 두산중공업 등 원전산업계를 방문하는 등 일정대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터키는 5개월간의 공동연구를 거쳐 8월 원전건설 방향을 정하게 된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터키가 한국형 원전 도입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는 한 한국 원전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원론적으로는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공개경쟁 입찰에 붙이거나 발주를 몇 년 후로 미룰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6월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형 원전의 터키 원전수출 여부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차관은 사업성을 고려해 원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원전마다 입찰조건이 다른 만큼 우리의 입찰여력 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요르단이 원전건설회사 설립에 지분 50% 이상 투자를 요구하는 등 우리가 들어주기 힘든 조건들이 많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는 이날 러시아와 첫 번째 원전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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