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업체의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관련 지원기관을 연계하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 지난 7월 초대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 원장에 취임한 김동철(54) 원장은 3일 “내년부터 정부의 부품소재 분야 주요 지원체계가 진흥원으로 일원화돼 기업의 전 성장단계에 걸쳐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부품소재 기업은 섬유ㆍ화학ㆍ금속ㆍ기계ㆍ전기ㆍ전자ㆍ자동차 등 크게 7개 분야로 나눠져 있어 이들 기업의 지원기관 창구도 분산돼 있다. 진흥원이 21개 공공연구기관으로 구성된 부품·소재 통합연구단의 사무국역할을 맡게 된 것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김 원장은 우리 기업들의 원천기술 부족과 관련 “우수 기술을 선진국에서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모방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라며 “진흥원을 주축으로 단일화되고 신속한 지원정책을 꾸준히 추진한다면 소득 2만 달러의 벽을 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 부품소재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밀착 지원 등 중장기적인 접근과 관계부처간 협력에 의한 공동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세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도 시장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개발된 핵심기술을 실용화해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설비자금을 지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의 선진기술 전수를 위한 국제협력 사업을 확대해 기술개발, 기술지원 이외의 기업 성장 엔진 강화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김 원장은 “개발한 핵심부품을 사용할 대기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부품소재 전문기업 협의체를 구성, 진흥원이 수요 대기업과 부품소재기업 쌍방간의 의견조율 및 협력관계 형성의 창구역할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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