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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실적 좋아졌지만…

신한 등 4곳 3분기 순익 32% 증가에도 본격 반등 판단은 일러

2ㆍ4분기에 쇼크를 기록했던 신한·우리·하나·KB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이 3ㆍ4분기 들어 다소 좋아졌다. 하지만 앞으로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은 게 여전한 악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3ㆍ4분기 순이익은 1조4,500억원으로 2ㆍ4분기(1조988억원)보다 3,512억원(32.0%) 증가했다. KB금융의 순이익이 2ㆍ4분기 1,635억원에서 3ㆍ4분기 4,629억원으로 183%나 늘어난 게 큰 도움이 됐다. 하나금융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2,318억원에서 3,775억원으로 63%나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ㆍ4분기에 5,232억원으로 2ㆍ4분기보다 줄었고 우리금융(1,482억원)은 반토막으로 줄었다.

4대 금융그룹 전체의 실적이 다소 좋아지긴 했지만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3ㆍ4분기 실적개선에는 환율하락과 주가상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주사들 스스로 영업을 잘해서 실적을 올린 측면은 크지 않은 셈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효과와 충당금 환입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이익 규모는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3ㆍ4분기까지 4대 금융그룹의 누적 순이익은 3조9,049억원인데 지난해 6조8,44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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