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국인 매도공세 여전…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듯
입력2010-05-10 17:46:10
수정
2010.05.10 17:46:10
[유로존 위기 진화되나] ■ 한숨돌린 증시 어떻게될까<br>재정적자 단기 해결 어려워 시장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br>주요국 출구전략 시행 제동<br>원화강세 완화등은 긍정적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기금 설립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發) 재정위기 충격파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시장도 일단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유럽국가의 재정적자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만큼 불확실성이 계속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는 여전히 이어져=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3%(30.13포인트) 상승한 1,677.63포인트에 마감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U의 기금조성 합의 소식에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이라며 "다만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여전히 매도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3,70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5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1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전일(7일)에 비하면 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순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모두 네 차례에 달한다. 이럴 때마다 매도세는 6~11일간 이어졌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도에 치중할 수 있다"며 "올 들어 주가 상승세를 외국인들이 주도했던 만큼 증시가 일시적인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럽계자금은 유출되는 반면 북미계 자금은 계속 들어와 수급 균형을 유지해왔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면 유럽 자금의 일방적 유출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듯=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지만 국내 기업이나 금융회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올 1ㆍ4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수출 가운데 유럽의 비중은 14.17%에 이르고 지난해 말 현재 남유럽국가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는 6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대규모 구제금융으로 급한 불은 꺼졌지만 유로 각국의 정치적 변수가 여전하고 그리스의 구제금융 상환 노력과 주변국으로의 위기확산 여부는 아직도 뇌관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EU와 IMF의 대응은 유동성 및 국가부도 위기를 막아냈지만 상환능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해소하지 못했다"며 "유럽계 은행의 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에 대한 총 대출 규모는 유로존 GDP의 14%로 감내할 수 있는 범위지만 문제는 금융시장에서 불신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이번 쇼크로 원화 강세가 완화되고 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유럽발 쇼크 때문에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제동이 걸리며 앞으로 주가 조정압력을 완화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