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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들 ‘철갑옷 벗기’ 잰걸음
입력2003-12-26 00:00:00
수정
2003.12.26 00:00:00
조영주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중장기 수익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신사업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는 향후 10년내 중국 등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것에 대비한 것으로 중견 철강업체들은 이미 인터넷, 시멘트, 화장품 등 새로운 사업에 속속 진출해 철갑옷을 벗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국철강은 이달초 시멘트 제조업체인 한국시멘트 지분 28.7%(64만주)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지난 76년 설립된 부국철강은 포스코로부터 열연ㆍ냉연 제품을 공급받아 광주ㆍ호남지역에 가공 판매하는 업체로 철강업체가 시멘트업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부국철강의 한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한국시멘트를 인수했다”며 “인수자금은 대부분 회사내 유보자금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아그룹의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는 초고속인터넷업체인 드림라인의 지분 26.6%를 확보해 1대주주로 올라섰다. 세아홀딩스는 드림라인의 유상증자분 주식 106만주를 53억원을 투자해 주당 5,000원에 매입했으며, 전환사채도 247억원을 투입해 494만주를 인수해 지분 60.4%를 확보하기로 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기아특수강을 인수한 것이 특수강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동일업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드림라인 인수는 새로운 사업을 통한 미래 수익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주철관도 지난해 7월 화장품 회사인 엔프라니를 인수, 브랜드 인지도를 업계 3위로 올리고 매출을 10% 늘리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엔프라니를 인수한 후 전문경영인을 통해 독자경영을 지속했으며, 철강회사가 화장품 사업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ㆍ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들도 신사업 모색에 적극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광양 LNG터미널 사업, 바이오사업 등에 투자했으며, 앞으로 중장기적인 투자원을 찾고 있다. 특히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제2의 성장`을 강조하면서 철강 외의 신사업 발굴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동국제강도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을 마련하고 있으며, 철강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진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철강업체들의 추격으로 앞으로 10년이면 경쟁력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철강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가져가되 최근 호황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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