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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2세 디자이너가 만든 배지 美테러 추모심벌로
입력2001-09-17 00:00:00
수정
2001.09.17 00:00:00
뉴욕커들에 급속확산 수익금 복구성금으로한인 2세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한 배지가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붕괴 사건의 추모 심벌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 및 광고 대행사 '프랭크퍼트 벌카인드'에 근무하는 데이빗 서(38ㆍ 사진)씨가 13일 제작해 배포한 이 뱃지는 월드트레이드 센터 주변은 물론 맨하탄, 브루클린, 퀸즈 등 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검은 바탕에 붉은 글씨로 '9ㆍ11ㆍ01' 숫자와 'We're Still Standing'(우리는 아직도 서있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 뱃지는 뉴요커들 사이에 "월드트레이드 센터 붕괴와 이로 인한 참사도 우리들의 의지는 꺾지 못한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씨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뉴요커로서 복구작업과 피해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참사를 기리는 뱃지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11이란 숫자는 윌드트레이드센터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붉은 색은 911 응급구조번호와 수많은 사상자를 의미한다.
또 숫자 아래 적힌 문구는 뉴요커들의 강한 의지를, 또 흰 문구가 붉은 숫자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비록 월드트레이드센터는 쓰러졌지만 2001년 9월11일은 뉴요커들의 기억에 길이 남아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 뱃지는 서씨가 특수 기계를 이용, 직접 제작해야 하므로 시간당 약 100개 밖에 생산해내지 못해 수요를 못 따를 정도로 인기다.
서씨의 뱃지는 이번 참사 복구작업 및 피해가족 돕기 기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맨하탄 소명장로교회(목사 정진흥) 청년부 학생들이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 일대와 학교 등에서 1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교회는 이 돈을 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송병기 목사)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가족과 함께 74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서씨는 86년 맨하탄 파슨스 대학을 졸업(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한뒤 87년 '프랭크퍼트 발카인드사'에 입사, 회사 아이텐티티ㆍ 심벌ㆍ 트레이드마크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인기 인터넷 웹사이트 '어바웃 닷 컴'(about.com)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신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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