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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흑자 30억弗육박] 수출증가 全품목-全세계로 확산
입력2004-02-01 00:00:00
수정
2004.02.01 00:00:00
임석훈 기자
해가 바뀌어도 수출은 역시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1월 수출실적은 올해도 수출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 1월에 비해 2일 이상 줄었는데 불구하고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그러나 선박 인도 스케줄이 1월에 집중된 `쏠림 현상`의 영향이 큰데다 원화환율 하락이 지속되고 수입규제 등 통상파고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수출이 잘 되는데 비례해 대일 무역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점도 고민거리다.
◇수출증가세 전품목ㆍ전지역 확산=편차를 보였던 수출 증가세가 품목별로 고르게 확산되고 지역별로도 크게 신장한 점이 돋보인다. 우선 무선통신기기(52.2%), 컴퓨터(38.2%), 반도체(19.1%), 가전(25.9%) 등 작년 하반기 수출을 주도하던 IT품목이 호조세를 지속한 가운데 태풍 매미로 연기된 물량이 집중되면서 조선이 129.6%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13.8%)과 철강(11.7%)은 수출단가의 상승과 중국의 수출호조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반기계(34.3%)도 주요 시장의 수출호조로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자동차(11.9%)는 조업일수 감소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중국(138.5%), 아세안(101.3%), 중남미(251.5%)지역의 수출이 크게 늘어 시장다변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작년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섬유류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11개월만에 증가세(1.9%)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요 품목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가죽ㆍ모피(-9.2%) 뿐이다. 지역별로는 중국(57.6%), 미국(17%), 유럽연합(45.9%), 아세안(51.1%), 일본(29.4%), 중남미(81.9%), 중동(64.1%), 대양주(92.2%) 등 전지역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중국2위 수입국 부상=그동안 무역역조로 마찰을 빚어온 중국이 45.2%의 수입증가율로 미국을 제치고 2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20일까지 대중수입액은 15억3,700만달러로 미국(13억4,600만달러) 보다 2억달러나 많았다. 컴퓨터,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57.7%), 철강, 비철금속 등 철강금속제품(67.1%), 농산물(68.3%)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반면 대미 수입은 석유화학제품(78.5%), 반도체(9.9%)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우병파동 여파를 받은 육류(-68%)와 수송기계(-50.6%), 컴퓨터(-23.4%) 등의 감소로 5개월만에 감소세(-3.6%)로 반전됐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전자전기제품과 기계류의 수입증가로 41.3%가 늘어 21억4.,200만달러에 달했다. 품목별 수입은 국제가격이 상승한 원자재가 30%대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철강금속(49.2%), 화학공업(31.8%), 금(347.8%)의 수입이 확대됐다.
◇통상마찰 등 부작용도 우려=그러나 올들어 국내 수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인도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한국에 대한 통상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U집행위는 지난달 26일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강력사(지난해 대 EU 수출 규모 3,300만 달러)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다고 EU 한국대표부에 통보했다. 미국도 지난달 28일 한국산 PC강선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명령을 내리는 등 연초부터 섬유ㆍ철강 등 전방위에 걸친 무역공세에 나서고 있다.
중국 상무부도 지난달 14일부터 한국산 냉연철강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징수키로 했으며 캐나다 국제무역재판소(CITT)도 최근 한국산 스테인리스 강선에 대해 덤핑으로 인한 산업피해 예비판정을 내렸다. KOTRA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규제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규모가 큰 인도ㆍ중국 등의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석훈기자,최형욱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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