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MRO 사업 우린 없어요"

현대차그룹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 진출한 적도 없는데도 철수 요구를 받아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SK그룹 등이 MRO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에도 MRO 사업을 포기하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정치권 일각과 일부 고객들까지 왜 현대차그룹은 MRO 사업에서 철수 하지 않느냐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MRO사업에 진출한 적도, 관련 계열사를 설립한 적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외부에서 MRO사업 진출을 권했지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거절했다"며 "소모성 자재나 사무용품은 각 계열사들이 2,50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운영중인 전산구매시스템을 통해 소모성부품을 구입하고 있다. 업체마다 전산구매시스템에 자신들의 품목들을 등록한 뒤 전자입찰을 실시,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같은 전산구매시스템은 구매 효율성을 극대화함은 물론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구매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등록된 품목에 대해 1~2년 마다 원자재값 변동 등에 따라 가격을 새롭게 책정해 납품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