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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김경자·김지나씨 귀국 "남은 동료 빨리 석방됐으면"
입력2007-08-17 16:57:36
수정
2007.08.17 16:57:36
충격 가시지 않은듯 표정 어두워…건강은 양호<br>국군수도병원 입원…피랍자 안전위해 접촉통제
'피랍' 김경자·김지나씨 귀국 "남은 동료 빨리 석방됐으면"
충격 가시지 않은듯 표정 어두워…건강은 양호국군수도병원 입원…피랍자 안전위해 접촉통제
송대웅기자 sdw@sed.co.kr
"국민 여러분께 죄송"
지난 7월19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26일 만에 풀려난 김경자(왼쪽), 김지나씨가 17일 낮12시19분께 아시아나항공편(OZ768)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들은 피랍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불안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고 말했다. /인천공항=조영호기자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26일 만에 풀려난 김경자(37)ㆍ김지나(32)씨는 17일 낮12시19분께 아시아나항공편(OZ768)으로 귀국, 인천공항에 들어서면서 첫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아프간 현지 봉사활동을 위해 출국한 지 35일, 피랍된 지 26일 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땅을 밟았다.
김경자씨는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뒤 귀국 첫 소감으로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고 그 걱정 덕분에 우리가 풀려났으며 이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아프간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 있는 모든 사람들이 빨리 석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나씨는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석방된 것에 감사하다”고 짧게 말했다. 이들은 게이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위해 약 2분간 포즈를 취했으며 피랍생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불안하고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으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피랍생활이 어떠했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한 채 정부 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공항에는 차성민(30) 피랍가족모임 대표와 김경자씨의 오빠 김경식(38)씨, 김지나씨의 오빠 김지웅(35)씨 등 3명이 나와 이들을 맞았다.
김씨 등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가족들을 만난 뒤 구급차를 타고 곧바로 국군수도병원으로 향해 오후2시15분께 도착했다. 이들은 7층 VIP 병실에 입원해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아직까지 풀려나지 못한 나머지 19명의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의 외부와의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고 특별 보호할 방침이다.
한편 김경자씨 부모와 김지나씨 어머니는 나머지 피랍자 가족들과 함께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TV로 생중계되는 두 사람의 귀국모습을 지켜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박수를 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7/08/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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