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인수ㆍ합병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는 경우가 드물어 ‘반짝 테마주’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2일 장마감이후 공시를 통해 이김프로덕션을 흡수합병해 드라마 제작 분야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호스텍글로벌의 경우 본래 주력사업은 인터넷 호스팅사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화제작사 씨앤필름 지분을 인수하고 영상펀드를 설립하는 등 호스팅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반포텍은 본래 텐트제조업체다. 영화배우 장동건이 소속된 스타엠엔터테인먼트사와 주식교환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진출을 추진중이다. 그 외 팬텀의 기존사업은 골프공 제조였으며 호신섬유는 원단제조 의류업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의 경우 기존 사업과 신규사업부문이 극과 극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서 ‘동반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러스트는 “9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반포텍의 경우 장동건이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일본 등에서까지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인데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태풍의 주연인 까닭에 관련 매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본업인 텐트제조분야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텍은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61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억원, 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실미디어도 지난 3분기에 매출 2억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으며 여리는 매출액 11억원에 영업이익 2억원에 불과했다. 최훈 유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다양한 코스닥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점차 대형화돼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퇴출되거나 또다시 합병될 수 밖에 것”이라며 “투자자입장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위주로 옥석을 가려가며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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