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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다국적기업에 ‘호재’

중국의 환율정책 변경으로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일제히 반색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다국적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WSJ은 이날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코카콜라에서부터 제너럴모터스(GM), 모토로라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과 폴크스바겐, BMW 등의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 공장을 개설해 현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중국 공장이 수입하는 부품 가격이 낮아지고 완성차 수입 가격도 싸지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상당수 다국적 기업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상태이고 자동차에서부터 휴대전화, 맥주, 철광석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품목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신문은 이어 “위안화 가치 상승이 산업 원자재에 대한 중국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장비 생산업체 캐터필러나 광산업체 BHP빌리턴, 리오틴토 등의 중간재 업체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4개월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은 1년 전보다 42%가 늘었는데 위안화 절상으로 미국 제품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수출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신문은 “위안화 절상이 급격하게 이뤄지진 않겠지만 중국이 금융시장과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위안화의 움직임은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자동차와 농기계, 트럭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정밀금속가공업계와 중국 내 3,500여개의 피자헛과 KFC 매장을 보유한 염브랜즈 등처럼 중국에 공장이나 매장을 개설한 업체들도 위안화 절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중국의 수출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섬유 및 의류와 사무용품 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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