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부품소재 분야 인수합병(M&A)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해왔는데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내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KITIA) 집무실에서 만난 신순식(사진) 상근부회장은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들은 너무 영세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ㆍ전문화를 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정보도 부족한 업체들이 많다"면서 "지난해까지는 컨설팅 업체에 많이 의존했지만 이제는 KITIA가 해외 중계기관과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를 많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편이어서 주력산업의 수출이 늘어날수록 수입을 유발하는 구조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5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이 전체 부품소재기업의 8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세하다. 여기에 M&A 전문인력 부족과 고가의 수수료 등으로 M&A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측면도 크다. 이에 부품소재 기업들의 M&A를 지원하는 KITIA의 M&A데스크는 현재 국내 28개, 해외 34개 M&A 자문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총 102건(누적기준)의 국내외 M&A 매물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중 17건의 M&A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세부 협상을 추진 중이다. 또 M&A 협상진행시 반드시 필요한 회계실사 및 법률실사 등의 전문서비스도 지원한다. 오는 22일에는 M&A 절차와 사례연구 등을 직접 최고경영자(CEO)에게 설명해주는 '부품소재 M&A마트'를 충남 온양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대다수가 신수종사업 추진 등 사업을 확장하는데 유용한 수단으로 생각하면서도 뚜렷한 전략 없이 여유자금과 막연한 생각으로 접근한다"면서 "관심은 있는데 지식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술, 재무, 바이어와의 관계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기업을 M&A시장에서 찾고자 하는데 중견, 중소기업들의 공격적인 M&A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KITIA에서는 부품소재 투자유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일본은 엔고, 전력 부족 등으로, 독일은 자유무역협정(FTA),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등으로 국내 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신 부회장은 "기존에는 투자설명회(IR) 정도에 그쳤다면 지금은 개별 기업을 모아 1대1 상담도 진행하니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업들이 중국을 피하는 것은 기술유출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며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매력은 매우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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