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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골프칼럼] 골퍼와 아내

골프 모임에 마련된 시상품들을 보면 대부분 살림에 필요한 것들이다.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에게 잠시 위로와 위안을 주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장만한 물건들이다.골프를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가정에 소홀해진다지면 입심좋은 꾀돌이 강변호사는 예외다. 라운드가 끝나 집에 돌아가면 돈내기 골프에서 돈을 땄다며 매번 아내와 아이들에게 특별용돈을 건네준다. 그러나 필드를 향해 집을 나설 때면 『오늘도 돈 많이…』라며 가족의 격려를 받는다고 한다. 그 친구의 재치를 보면 골퍼도 하기나름으란 생각이 든다. 저녁은 저녁대로 남편을 집에 묶어두려는 부인의 노력이 대단해 골프가 집안분위기를 잡아주는 매개역할을 한다고 한다. 골프 위도우(WIDOW)끼리 나누는 서양의 일화를 제대로 실천하는게 아닌가 상상해본다. 『부인, 좀 가르쳐 주세요. 시간만 나면 골프장을 맴도는 바깥 양반을 어떻게 베드로 유혹하죠?』 『간단해요, 부인의 나이트 가운을 인공잔디로 만들어봐요. 확 달라질테니까요.』 이런 부창부수형의 골퍼의 아내가 있는가하면 자살형의 커플도 있다. 옆집에 사는 골퍼부부가 라운드를 하다가 남편이 새로 구입한 골프채로 생크를 내는 바람에 부인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서 남편이 옆집 남편을 찾아갔다. 『신병기를 장만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저도 당장 마련하고 싶은데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또한 유기형도 있다. 골프 라운드를 하는데 뒤에서 누가 혼자 헐떡거리고 오면서 패스를 부탁한다. 『죄송합니다. 제 집사람이 대수술을 받았는데 의식을 찾기전에 병원이라도 가볼까해서요.』 신혼 첫 날이나 만삭이 되어도 필드를 지켜봐야 하는 프로골퍼의 아내는 극기훈련에 가가운 신혼생활을 한다. 저널리스트 허브 그리피스(미국)는 『잭 니클로스가 살아오는 동안에 스마트한 일들을 많이 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스마트한 일은 헌신적인 부인 바바라를 선택한 일이다』고 했다. 성공한 남성 뒤에는 헌신적인 여인의 뒷바라지가 있다는 진리는 훌륭한 골퍼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강화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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