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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투지가 불타는 조한승

제1보(1~18)


조한승 8단은 1982년 생으로 장쉬보다 2년 연하이다. 1995년 7월에 이세돌과 함께 입단했다. 균형감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는 박영훈과 비슷하고 잔수가 세다는 점에서는 이세돌과 유사하다. 국제대회에 유독 강하며 전년도에 이어 3년 연속 LG배 준결승에 오르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의 일도양단하는 박력이 부족하여 ‘2퍼센트부족’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장쉬의 흑번.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를 했으며 그 해설은 안달훈 6단. 1980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기사. “조한승으로서는 LG배가 기회의 땅입니다. 3년 연속 4강 진출이에요. 재작년에는 이세돌에게 가로막혔고 작년에는 목진석에게 패하여 물러났는데 이번에는 한국 기사가 아닌 장쉬를 만난 마당이므로 투지가 더욱 불타오른다고 말했어요. 치열한 접전이 될 겁니다.” 안달훈이 해설을 시작하며 사이버오로 사이트에 올린 말이다. 실전보 백18까지는 2004년 3월 오키나와에서 두어진 CSK배 1회전에서 나타났던 진행과 똑같다. 이창호가 백이고 장쉬가 흑인데 장쉬가 대마를 잡히고 참담하게 패했다. 기억력이 좋은 독자들은 그 전말을 기억하실 것이다. 조한승 역시 그 대국보를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다. 장쉬가 그 포석의 대안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서반에 백16 같은 착상을 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속수 같은데 이것이 유력한 수순인가요?” 안달훈 6단 옆에서 워드 프로세서를 담당하고 있던 한창규 리포터가 물었다. 그는 아마추어 강자로 매우 학구적인 사람이다. “부분적으로는 백16이 악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안목은 올바른 것입니다. 하지만 백18의 침략이 워낙 기분 좋아서 그것을 충분히 상쇄할 만합니다.”(안달훈) 사실은 참고도의 백1, 3으로 두는 것도 훌륭한 정석이라고 안달훈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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