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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안정 언제까지
입력2001-01-07 00:00:00
수정
2001.01.07 00:00:00
환율 불안정 언제까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원ㆍ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금년 초에도 이어지며 1,300원선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한 후 다시 1,250원대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했던 것은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수입결제수요가 지속됐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갈등 등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달러화 보유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달러화 보유심리증대로 기업들이 수출대금의 매각을 보류하고 달러화 가수요까지 나타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의 급등세는 외환당국이 1월3일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단행으로 나스닥지수가 크게 상승하자 국내 주가의 상승과 환율급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환율급등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정유사들의 수입결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 불안감은 상존해 있다. 또한 엔ㆍ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당국이 환율급등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과도한 달러화 매수심리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원ㆍ달러 환율은 금년중 불안정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원ㆍ달러 환율은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ㆍ4분기 중에는 경상수지가 다소 악화될 여지가 있지만 2ㆍ4분기부터는 경상수지의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상 1ㆍ4분기에는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2ㆍ4분기부터는 경기둔화로 인한 수입감소가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본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15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어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경우도 10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던 작년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이지만 흑자는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외환정책은 환율 급등락을 방지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외환수급에 의한 환율 움직임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외환공급이 많아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압력을 받는 경우 급격한 하락이 아니라면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ㆍ4분기 중에는 외환당국의 환율관리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최근 일본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엔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외환수급이 공급우위로 예상되고 있어 엔ㆍ달러 환율이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엔ㆍ달러 환율의 상승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구 용 욱(具勇旭)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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