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銀·재정부 공동주최 '개발경제 콘퍼런스' <br>세계銀 "올 -3%대·2011년 4~5% 성장… 가장빠른 회복세 예상" <br> "올 세계성장률 -2.9%… 출구전략 쓸때 아니다"
| 사공일무역협회 회장과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기획재정부 공동주최 '개발경제 콘퍼런스'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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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과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기획재정부 공동주최 '개발경제 콘퍼런스'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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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당장 올 하반기부터 나아지기 시작해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전망했다. 올해는 세계 경제성장률(-2.9%)보다 소폭 낮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오는 2011년에는 세계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계은행과 기획재정부 공동주최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발경제 콘퍼런스(ABCDE)'에서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는 "한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하고 시의적절한 경기부양책을 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2011년 4~5% 성장할 것"=세계은행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2009 글로벌 개발금융 보고서(GDF)'에서 올해 한국이 -3~-3.5%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2%, 2011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4~5%로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한국이 올해 -4%, 내년에는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는 세계은행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과 비교할 때는 물론 IMF 전망과 비교해도 성장률 회복폭이 훨씬 크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 2010년 2%, 2011년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린 부총재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해 2010년에는 2%, 2011년에는 3~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불확실성 요인이 많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는 세계경제의 회복 수준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재정 지출 효과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강력한 투자 증대가 최근 한국의 산업생산과 수출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도 중국의 투자급증은 한국ㆍ일본 등 동아시아 산업 생산 및 수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세계성장률 -2.9%…출구전략은 나중에"=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선진8개국(G8) 등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출구전략(Exit Strategy)'과 관련, "아직은 펼 시기가 아니다"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조연설 발표에 나선 사공일 G20 조정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직면한 것처럼 보이지만 회복세가 아직은 불안하기 때문에 9월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한국경제가 세계경제 평균에 비해 회복시기가 조금 빠르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외부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 출구전략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밝혔다.
린 부총재는 "재정부양을 통해 생산적 분야에 돈을 잘 써야 하는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현재로서는 위험하지 않다"며 사공 위원장에 공감했다. 다만 린 부총재는 "타이밍이 문제"라며 "소비와 투자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면 재정 지출을 줄일 때가 된 것"이라는 원칙론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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