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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 폐업 직전 중기 살렸다/헬스기구 수출 「밴스포츠사」
입력1997-05-07 00:00:00
수정
1997.05.07 00:00:00
고광본 기자
◎화재로 시설 거의 소실… 거래선들 발벗고 도와/해외바이어 25만불 무이자 지원까지/은행도 결제연기… 보름만에 정상가동「신용이 만사.」
중소기업이 화재로 생산시설의 절반 이상이 소실되는 피해를 당했으나 평소에 쌓아온 신용 덕으로 거래선들이 발벗고 도와 보름만에 정상 가동하게 됐다.
가정용 헬스기구를 만들어 수출하는 밴스포츠(대표 안정용)는 최근 경기도 문산공장에 화재가 발생, 포장박스라인이 전소되며 12억원의 피해를 당했다.
그러자 외국의 바이어, 원부자재납품처, 은행 등 협력거래선들이 회사의 정상가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먼저 수출물량의 60%를 소화하며 최근 1∼2년새 설비투자비 20만달러를 지원한 스위스의 알트롬사는 복구비용으로 25만달러를 무이자로 지원한 것을 비롯 주요 바이어들은 납기를 보름간 유예시켜 줬다. 대한페인트, 창덕파이프 등 30여 국내 원부자재 납품업체들도 5억여원의 만기도래어음 결제일을 6개월간 연장해 줬고 국민은행은 정상가동까지 대출금 상환연기조치를 취했다.
협력선들의 적극지원에 힙입어 밴스포츠는 화재발생 보름만에 잔해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가건물을 짓고 기계를 정비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었다.
이는 밴스포츠가 유럽을 중심으로 한 12개 수출국과 1국가 1바이어 원칙을 고수, 착실히 신용을 쌓았고 국내 원부자재납품처나 은행으로부터는 성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헬스기구를 취급하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미국 아이콘사, 스위스 알트롬사를 비롯 한국, 대만업체 등에 불과해 바이어의 평판이 수출을 좌우할 정도로 신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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