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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 주식형으로 갈아타야 하나

채권 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채권형펀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식형펀드처럼 높은 수익률은 애당초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안정적인 채권형투자의 매력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 따라서 이제라도 환매에 나서야 하는 지 혹은 `물만난 고기' 격인 주식형펀드로갈아타야 하는 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 채권형 수익률 `빨간불'..불안감 증폭 =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100억원 이상으로 1년 이상 운용된(15일 기준) 60개 채권형펀드의 지난 1년간 평균수익률은 1.51%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KB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2.44%),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2.38%),`KB장기주택마련채권1'(-2.20%), KB운용의 `부자아빠퇴직채권1'(-0.26%) 등 4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채권 금리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한 최근 한 달 간에는 76개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01%에 그쳤고, 이 가운데 24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던 일부 펀드들의 2년간 누적 수익률이 한자릿수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형 가입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이러한 가운데 채권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재경부가 한국은행을 향해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공박하는 등 정책금리를 둘러싼 환경이 예측불허의 상황을 맞아 금리의 향방을 점치기는 한층 어려워졌다. 그나마 자산중 일부만을 채권형에 투자한 경우라면 불안감이 덜하겠지만, 자산전부를 투자한 경우라면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저조한 수익률 속에 자금 유출도 활발해 연초 76조2천70억원이던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51조6천9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이달 들어서면 1조7천10억원이 감소했다. ◆ 주식.채권형 분산 필요 = 전문가들은 이처럼 채권형펀드에 자산의 대부분을집중,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자산을 적절히 분산시킬 필요가있다고 지적한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는 만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주식형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해야 투자의 묘를 살릴 수 있다는 것. 다만 최근 수익률이 극히 저조한 7년 이상의 장기투자 상품인 장기주택마련펀드가입자들은 환매보다는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금리 추세를 봤을 때 일시적인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 또 급격하게 상승한 금리가 다시 급격하게 하락할 수도 있는 만큼 환매를 고려하는 단기 투자자들이라도 적절한 시점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채권형 지금 가입해도 될까 = 한편 채권의 가격 메리트가 커지고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현 시점이 채권형펀드 가입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공채 금리는 지난해 최저점보다 2%가량 오른 상태다. 앞으로도 2∼3차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지만 우리 경제의 회복신호가 확실하지 않은 이상 그동안의 금리 상승분만큼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향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 지금 가입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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