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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44% "논술 채점 불공정"

이공계 교수 51% 달해 더 부정적

대입 논술고사 채점을 담당한 교수 중 상당수가 채점의 공정성과 일관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학교 사회조사랩 황승연 교수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 교수2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인 129명이 ‘논술 채점시 공정성과 일관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자는 27%(78명)에 불과했고 ‘중립’ 29%(83명), 무응답자가 1명이었다. 설문에 응한 교수의 75%(219명)가 논술고사 채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들은 ‘현행 논술고사가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에 적합한 방법인가’라는 질문에 48%가 ‘그렇지 않다’, 3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논술시험이 우수학생 선발에 적합한 방법인가’라는 질문에 찬성 40%, 반대 39%로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특히 이공계 교수들은 51%가 ‘논술채점시 공정성과 일관성이 없다’, 49.7%가 ‘논술시험은 우수학생 선발에 적합치 않다’고 답해 인문ㆍ사회계열 교수보다 논술시험에 더 부정적이었다. 바람직한 대학입시 방법에 대해서는 66%(191명)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으며 ‘논술+수능+내신’ 13%, ‘수능+내신’ 12%, ‘수능만’ 6%, ‘내신만’ 1% 순으로 꼽았다. 조사를 실시한 황 교수는 “교수들은 논술시험에 대해 부정적이면서도 다른 변별력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논술문제를 놓고 교수들조차 ‘우리가 풀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2∼3시간 만에 논술채점을 끝내는 동료 교수를 보고 ‘제대로 읽기는 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며 “논술시험으로 점수를 매기지 말고 합격, 불합격만 판단하거나 각 대학의 자율성을 높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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