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기관인 범미국보건기구(PAHO)의 2012년도 입찰에서 2,000만달러 규모의 백신 및 면역글로불린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올해 안으로 약 1,400만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및 독감백신과 600만달러 규모의 수두, B형 간염,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을 중남미국가에 수출하게 됐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녹십자는 수두백신 전량을 수주해 약 1,07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독점 공급하게 됐다.
녹십자에 따르면 이번 입찰을 통해 수출되는 31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은 남반구 공급용으로, 곧 이어질 3~4월 경 북반구용 입찰에서는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영호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입찰 수주는 국제 입찰을 통한 녹십자의 의약품 수출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며 "2000년대 들어 매년 400만달러 정도에 그쳤던 국제입찰 수주 실적은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최대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또 "2009년 신종플루 백신 개발 이후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녹십자 제품의 위상과 남미 지역의 수요 증가 예측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8,000만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올해는 연간 1억달러 수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두백신의 경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등 개발 진입 장벽이 높아 전세계적으로 녹십자를 포함해 3곳의 기업만이 생산하고 있다. 수두백신은 세계적으로 25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시장의 일부만 점유하더라도 적잖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녹십자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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