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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금융인] 김옥수 삼성캐피탈 금천영업소 사원

“여자라고 사장이 되지 말란 법 있나요?” 삼성캐피탈 금천영업소에 근무하는 김옥수(24)사원. 79년생 양띠로 소녀 티를 갓 벗었지만 미래를 향한 꿈은 세상을 품을 만큼 넓다. 영업소의 현장 경험을 통해 실물을 꿰뚫는 금융인으로 커 나가고 있는 그의 희망은 바로 금융회사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항상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려고 노력한다. “지난해 2월 첫 발령을 받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지점에서 영업사원들과 관리사원들을 조율하는 중관관리 책임이 막중하더군요. 그렇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겠다고 이를 악물었죠” 힘들었던 신입사원 시절 김옥수 사원은 자신의 실수와 장점을 매일 기록해 가며 내일의 업무를 기획했다. 최근까지도 그는 늦은 밤 퇴근 후 잠시 가질 수 있는 휴식 시간을 쪼개 다음 날을 준비하고 있다. “쉬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내일도 새로운 고객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문제를 가지고 찾아올 수 있잖아요. 저희 고객들은 주로 서민층이어서 한 분 한 분이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캐피탈은 다른 금융회사들이 지점 내 관리사원을 남성 위주로 활용하고 있는 관행을 깨고 지난 2000년부터 파격적으로 여성인력을 집중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섬세하고 치밀한 업무 스타일이 꼼꼼한 관리를 요구하는 지점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영업사원과 기존 관리직 사원간의 화합을 이루어 내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꼼꼼한 영업 분석으로 연체율을 낮추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본사에서 제공되는 고객관리 프로그램과 영업지침은 그냥 기본일 뿐 이죠. 영업하는 지역의 특성에 맞춰 어떻게 고객을 만들고 연체관리를 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입니다. 몸에 딱 맞는 옷을 만드는 것 처럼 영업환경과 전략을 조율하는데도 여성들의 섬세함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CEO를 향한 김옥수 사원의 패기와 노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조의준기자 joyju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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