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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부터 이글로 신바람을 낸 김경태(21ㆍ신한은행)가 한국프로골프(KPGA)사상 첫 해외 정규경기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9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애플시티 골프리조트(파71ㆍ7,179야드)에서 개막된 삼능애플시티오픈(총상금 3억원) 첫날. 김경태는 이글1개와 버디5개, 보기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페어웨이 폭이 워낙 좁아 14개의 티 샷 중 7개만 떨어졌고 그린 안착률도 높지 않았으나 숏 게임이 잘 풀렸던 덕”이라는 게 김경태의 말이다. 위기상황에서 파 세이브가 많았고 특히 퍼팅이 잘돼 28개로 적었던 덕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 김경태는 1번 홀(파5ㆍ552야드)에서 드라이버로 310야드를 날린 뒤 3번 아이언으로 홀 5m 거리에 2온 한 뒤 1퍼팅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2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홀 만에 3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윗자리에 자리잡은 김경태는 5번홀(파4ㆍ528야드)에서 그린을 놓치는 바람에 3온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6번홀 버디로 곧 만회했다. 이어 후반들어서는 단 한번도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키지 못했으나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으며 선두를 고수했다. 바람이 강해 클럽 선택에 애를 먹으면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으며 캐디로 나선 아버지와 매번 신중하게 상의해 플레이하는 모습이었다. 버디 5개의 퍼팅 거리는 파3의 13번홀 10m짜리부터 파4 2번홀의 2m까지 다양했다. 김경태에 이어 최혁재(21ㆍ두산)와 박재범(25)이 3언더파 68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욱순(41삼성전자)은 2언더파 69타로 배상문(21ㆍ캘러웨이 골프), 김창윤(24ㆍ휠라코리아) 등 신세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유독 가족 캐디들이 많이 동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태를 비롯, 아버지 캐디를 동반한 선수가 18명이며 어머니에게 백을 맡긴 배상문까지 부모 캐디가 모두 19명. 국내 대회에서 보통 5~6명이던 것에 비하면 4배로 늘었다. 이밖에 부인과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임형수, 조현준, 이부영 등 3, 여자 친구를 동반한 선수들가 4명있고 김위중 프로는 여동생을 동반했다. 이처럼 여자친구와 가족 캐디가 많은 것은 선수들이 언어 소통 등을 걱정해 마음 편한 사람에게 백을 맡기고 싶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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