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항공기에 칠해진 페인트까지 벗겨내는 항공사가 등장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자사 운행 화물기의 동체 페인트를 벗겨낸 ‘누드 항공기’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운항에 투입된 1호 누드 항공기는 보잉 747기로 조종실 부문과 꼬리날개, 회사명과 로고를 제외한 동체의 모든 페인트를 제거했다. 항공사 측은 페인트를 벗겨내 200㎏의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연간 150만홍콩달러(약 1억8,000만원)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누드 항공기는 연료절감 태스크포스에서 마련한 200여개의 항공기 무게절감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동체 페인트 제거 외에도 기존의 알루미늄 컨테이너를 무게가 적게 나가는 ‘트윈텍스’ 소재 컨테이너로 대체해 컨테이너 하나당 무게를 24㎏씩 줄였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