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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찰스 캄박 DBM회장

" 구조조정·M&A때 업무 적응력 높이려면 인적자원 관리에 적극 투자를"<br>직원이 적응 못하면 기업 비용만 많아져<br>퇴직자들 전직 지원도 회사 책임 인식을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ㆍ합병 등의 경우 70%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패는 대부분 인적자원을 관리하지 못한 것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의 인적자원관리회사 DBM의 찰스 캄박(사진) 회장은 기업들이 직원의 변화관리 적응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캄박 회장은 “구조조정이나 인수ㆍ합병으로 기업의 문화, 전략, 조직체계가 달라져 기존 직원들이 갖추지 못했거나 준비하지 못한 자질을 요구하는데 상당수 기업들이 이에 체계적으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기업의 관리자 25% 정도는 1년 안에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지만 업무에 적응해 제 기능을 수행하는데 평균 6.2개월이 걸린다”며 “200명의 관리자가 업무를 바꿀 경우 해마다 20만 시간이 새로운 일의 적응에 소요되는 셈”이라며 인적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4~8개월동안 생산성이 45%까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캄박 회장은 “중요한 것은 새로운 업무나 역할이 바뀌는 것이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에 대한 객관적인 역량과 자질평가에서 새로운 업무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능력 파악, 제3자의 코칭, 인적 네트워크 구성 등의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이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이 감당하는 비용은 해당 직원 연봉의 20배가 넘으므로 인적자원관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캄박 회장은 또 “구조조정이나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을 위해 지원하는 전직지원서비스(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해서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어 기업들이 퇴직자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자질과 권한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달라진 노동시장 환경에 맞춰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만들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노사 모두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이나 기업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30~40대의 노동시장 적응이 중요하다며 한국에도 퇴직프로그램에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추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제공할 경우 퇴직자뿐만 아니라 현재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회사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한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 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BM은 전 세계 85개국에서 인적자원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난 99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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